새로 만든 놀이터. 내년부터 아이들이 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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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놀이터. 내년부터 아이들이 차지할 것이다. © Ueberlingen 2020 GmbH

독일 남부 보덴 호숫가의 위벨링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BW주 정원박람회LAGA는 결국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오래 고민했던 위벨링겐 시 당국은 주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약속받고 연기할 것을 결정했다. 앞으로 308일 후, 2021년 4월 9일에서 오픈하여 10월 17일까지 열린다.

오랜만에 볼만한 주 정원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만큼 연기되어 아쉽기도 하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308일 동안 부단히 가꾸고 다듬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위벨링겐은 독일 최남단의 도시 중 하나로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자연적인 국경을 이루고 있는 보덴 호숫가의 그림 같은 호반 도시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워터스케이프 디자이너 헤르베르트 드라이자이틀의 고향 도시이며 그의 스튜디오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향 도시에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라서 스튜디오 드라이자이틀도 참여한다. 물 위에 여러 개의 원형 정원을 둥둥 띄울 것이라고 한다.

물과 도시의 관계를 재조명하다

위벨링겐은 호숫가를 따라 길게 형성된 도시이다. 말하자면 도시 전체가 물을 바라보며 살아 온 것이다. 예로부터 물을 경제적으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방파제를 세우는 등 인공적인 시설물이 지배했었다. 물을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접근이 어려웠고 호숫가의 낭만적 산책도 쉽지 않았다. 이번 정원박람회를 통해 바로 이 관계, 즉 물과 도시의 관계를 재조명해 보았다. 관건은 수변 공원 조성이었다. 그런데 수변 공원을 만들려고 보니 공간이 너무 좁거나 높은 방파제가 가로 막았다. 물에 흙을 부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애당초 자연 보호, 환경 보호 측면에서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대신 물가로 바짝 지나가던 기차역을 후진하여 공간을 얻어냈다.

그 외 언덕 위의 빌라 정원과 산책로를 연결하고 이 길을 물 속까지 연장하는 의미에서 플로팅 정원을 만들었다. 도시 쪽의 성당 정원, 장미 정원, 사면 정원을 각각 업그레이드 하고 수변 공원과 연결하여 물이 도시로 스며들고 정원이 물가로 내려오게 했다.

물이 중심임을 강조하기 위해 정원박람회 특유의 화려한 꽃 심기는 자제한 편이다.

© 써드스페이스 블로거진/독일 정원박람회 소식

©기차역을 후진하여 확보한 수변 공간. 얕은 물 구간에는 수생, 수변 식물을 심어 자연적 수변경관을 회복하고자 했다. © Ueberlingen 2020 Gmb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