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식 화장실이 일상이 될 때까지 350년 걸렸다는데….

2052년, 에너지 학자 이풍력 교수가 2021년을 돌아 보았다

2052년의 에너지 인간 상상도. 출처: BWE

저런, 저런~

2021년의 인간들!

뭐가 그리 두려웠을까? 석유, 핵에너지, 석탄이 사라지면 큰 일 나는 듯 두려워 했다면서?

자전거가 처음 발명 되었을 때도 그랬었다. “인간의 신경계를 크게 훼손할 것이다.” 어느 똑똑한 학자가 그랬다더라.

기차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도,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도 인간들은 두려워했다.

그래서 철학자 디트푸르트가 이렇게 빈정댔다고 한다. “인간은 두려움의 존재다. 다만 그 두려움의 대상이 늘 잘못된 것이 문제다.”

30년전에 탈핵하고 20년전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문을 닫았다. 기름 먹던(!) 자동차는 10년 전에 마지막으로 폐기되었다. 석유전쟁, 원자력 사고 현장 사진 등을 보고 있자면 미안한 말이지만 대체 뭘 먹었기에 저랬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오늘날 날씨가 에너지를 지배하고 전력거래소는 풍력발전기, 지열, 태양광발전소, 바이오개스 시설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교향곡의 제목은 벌들의 합창. 마치 벌들의 합창처럼 웅웅대니까.

수 십만명이 시설 사이를 누비며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이제 석유 재벌이나 대기업이 혼자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마을에서도 <마을 전기>를 만들어 쓴다는 사실이 대박이었다. 이제 재생에너지 시설은 수세식 화장실처럼 일상이 되었다.

다른 점은 불과 50년 만에 재생에너지가 세상을 지배했다는 사실이다.

수세식 화장실이 일상적이 될 때까지 350년 걸렸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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