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루스(샤를마뉴) 대제의 법령에 나와 있는 식물들을 심어 놓은 정원입니다. 독일 아헨 시에 두 군데가 있는데 둘 다 칼스가르텐 Karlsgarten, 즉 칼의 정원이라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카롤루스 대제를 그냥 칼 또는 칼 대왕이라고 부르니까요. 하나는 시청사 뒤에 있어서 찾기가 쉬운데 두 번째 좀 더 큰 정원은 근교의 멜라텐이라는 곳에 조성되어 있어서 찾아가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칼스가르텐에 대한 설명은 사진 다음에 나옵니다.
멜라텐의 칼스가르텐 정경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찍어서 식물들이 싱그럽습니다.
칼스가르텐 혹은 카피툴라레 정원
현재 독일과 프랑스 여러 곳에 카롤루스 대제의 법령에 나오는 식물을 심은 정원이 존재합니다. 이들을 카피툴라레 정원, 혹은 카롤루스 정원, 칼의 정원이라고 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독일 아헨에 조성된 칼스가르텐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칼스가르텐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과연 체계적으로 정리 내지는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보니 신빙성이 떨어져 보이고 정보도 미진하기에 이 자리에서는 독일 아헨에 있는 칼스가르텐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헨 시가 칼스가르텐에 지극정성을 들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헨이 바로 카롤루스 대제가 건설한 도시이고 프랑크 제국 최초의 도읍이었기 때문이지요.
아헨의 칼스가르텐 Karlsgarten
카롤루스 대제의 도시답게 독일 아헨에 칼스가르텐이 두 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둘 다 아헨 식물원 동호회에서 아헨 대학 식물학과와의 협업 하에 조성, 관리하고 있고요.
- 멜라텐 장원의 칼스가르텐
아헨 대학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정부의 협조를 받아 조성되었습니다. 국토 관리를 위해 농경 개혁을 추진했던 카롤루스 대제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것입니다. 위의 법령을 정원의 형태로 번역한 것이라 보아도 되겠지요. 구획을 정연하게 나누어 2m 폭의 긴 화단을 배치하고 대제의 식물 목록에 초본류 73종을 순서대로 심었습니다. (1-73까지 번호판이 있음) 각 식물 종 사이에 주목 생울타리를 심어 서로 분리했고 정원 외곽에 돌려가며 유실수를 가지런히 심었습니다.
카롤루스 목록에 나오는 식물들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적격인 곳이지요.
중앙축 대신 조금은 모던한 사선의 축을 만들고 그 중앙에 주목 생울타리로 둘러싸인 아늑한 쉼터도 마련했습니다.
멜라텐의 칼스가르텐은 2008년에 발족한 유럽연합의 지역 과학포럼 (EUTOPION)의 프로젝트이며 옥외 학습장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지역 과학포럼이란 대학과 민간단체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과학 프로시스로서 특히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에 민간단체의 협조를 구한다는 콘셉트입니다.
비오착BIOZAC 이라는 지속가능성 센터를 설립하여 정원의 운영, 현장 학습, 홈페이지 운영 등을 책임지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죠. 홈페이지를 통해 카롤루스 대제의 법령 식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는데 독일어로만 운영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2. 시청사 뒤편의 칼스가르텐
작은 약초 정원입니다. 1965년에 조성되었고 카피툴라레의 초본류 목록 중 약 50 종의 허브를 심고 동호회의 회원들이 사적으로 가꾸고 있습니다.
외부 고리
- Karlsgarten (BIOZAC 홈페이지)
- Karlsgarten (시청사 뒤의 작은 허브원)
- Botanischer Garten Solingen
칼스가르텐 Karlsgarten in Melaten:
- 주소: Gut Melaten, 52074 Aachen, Germany (옛날 장원이었던 곳에 조성되어 있으므로 찾아가기가 쉽지 않음.)
- 오프닝: 항상(365일, 24시간)
© 고정희의 홉하우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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