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성탄절에

크리스마스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존 레논의 So this is Christmas, 그리고 Leonard Cohen의 Halleluja다. 수십 번 수백 번을 들어도 그냥 좋다. 그 다음이 비발디의 글로리아.

특히 평화 천사 존 레논의 가사는 늘 심금을 울린다.

2주일 전, 바로 이 노래를 들으며 흥얼흥얼 따라하고 있는데 날아 온 뉴스가 있었다. 이란의 반 체제 저널리스트, Ruhollah Sam이 처형 당했다는 것이다. 뭐라고, 사형 집행? 그 사람들 미친 거 아냐?

지금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지경인데 그 와중에 처형이라니. 코로나 사망자 만으로 모자란다는 건가? 저널리스트가 뭐 그리 죽을 죄를 지었을까. 게다가 사형 제도를 아직도 폐지하지 않은 나라는 대체 뭐야? 이런 격한 반응이 나왔다.

Ruhollah Sam은 2017/1018 반 정부 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지난 6월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항소했으나 고등법원에서도 정부에 대한 중죄를 지었다는 명목으로 판결을 확정했다. Sam은 이미 오래전부터 파리에 망명해서 살고 있으면서 온라인 방송 등을 통해 반 정부 운동을 계속 지지해 왔었다. 부재 중 재판이 열리고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다. 지난 10월에 거짓으로 꼬여 이라크로 오게 한 다음 거기서 이란의 비밀 경찰이 긴급 체포했다고 한다. 그리고 12월 12일에 형을 집행했다.

유럽 대중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이란 정부는 살인자”.


이란의 저널리스트 Ruholla Sam. 지난 12월 12일 사형 집행으로 사망했다. 향년 47세.

바이마르에 괴테-하피즈 기념물이라는 것이 있다. 일름 파크 가까이에 있는데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다. 넓은 가로수 길 한 가운데 돌 의자 두 개가 마주 보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괴테와 하피즈 두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00년도에 조성했다. 괴테는 18세기 말, 유럽의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고 하피즈는 14세기 페르시아, 지금 이란의 시인이다. 하피즈는 당연히 괴테의 존재를 몰랐지만 괴테는 하피즈의 시에 심취하여 „우리는 정신적 쌍둥이“ 라고까지 했다.

괴테는 65세에 비로소 하피즈라는 시인을 발견한다. 그때 하피즈의 시가 처음 독일어로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괴테는 <하피즈 시집>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는다. 시간과 공간과 종교적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정신적 교감이 시작된다. 괴테는 하피즈를 기리며 상당히 많은 시를 쓰게 되는데 이를 모아 후일 〈서동시집〉(西東詩集)을 냈다.

2000년도에 바이마르에서 <국제 문화 대화의 해> 가 열렸다. 이때 괴테와 하피즈 사이의 교감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이때만 해도 이란의 정치적 상황이 비교적 온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란과 독일과의 교류가 가능했다. 1997년 기념물 제작이 결정되었고 2000년도에 완성하여 세웠으며 예술가는 Ernst Thevis와 Fabian Rabsch, 조형 예술가와 건축가의 합작이다.

괴테와 하피즈가 마주 앉아 시를 논할 수 있게 양쪽에 나무를 심어 아늑하게 했다.

괴테-하피즈 기념물, 독일 바이마르 시 베토벤 광장에 있다. 사진: 고정희

당시 이란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가 방독하여 독일 대통령 요하네스 라우와 함께 개막식에 참가했다. <국제 문화 대화의 해>는 유엔에서 기획한 것이므로 유네스코에서 바이마르 고전 재단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고 기금은 개인이 기부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이란의 상황은 오히려 크게 퇴보했다. 전격적으로 밀어붙인 사형 집행이 그 사실을 다시금 입증했다. 성탄절이면 사람들이 평화와 사랑을 찾는다. 올 성탄절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가 거울처럼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지금 인류는 어디까지 왔나. 과연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내년에는 정상적인 삶이 가능할까. 어떻게 해야 앞으로 이런 위기가 다시 닥치지 않을 것인가. 이런 생각들이 오가는데 Sam의 사형 소식은 정말 얼투당투 않았다.

이제 고인이 된 Ruhollah Sam이 파라다이스에서 괴테와 하피즈에 합류하여 체스를 두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그들과 우리 모두에게 화해와 평화 그리고 이웃 사랑을 생각하는 즐겁고 벅찬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

고정희

So this is Christmas 가사

So this is Christmas
And what have you done
Another year over
A new one just begunAnd so this is Christmas
I hope you have fun
The near and the dear ones
The old and the youngA very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Let’s hope it’s a good one
Without any fearsAnd so this is Christmas
For weak and for strong
The rich and the poor ones
The war is so longAnd so happy Christmas
For black and for white
For yellow and red ones
Let’s stop all the fightsA very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Let’s hope it’s a good one
Without any fearsAnd so this is Christmas
And what have we done
Another year over
A new one just begunAnd so happy Christmas
We hope you have fun
The near and the dear ones
The old and the youngA very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Ooh, oh
(Let’s hope it’s a good one)
It’s a good, it’s a good one
Without any fearAnd so this is Christmas
And what have we done
Another year over
A new one just begun 

LyricFindSongwriter: John Winston Lennon / Yoko Ono

© 써드스페이스 블로거진/고정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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