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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베를린, 사회주의가 남기고 간 도시

동베를린, 사회주의가 남기고 간 도시

글: 고 정 희

베를린은 콘크리트 장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수십년 동안 공존했던 별난 역사를 지닌 도시이다. 그 결과 도시의 반쪽은 사회주의 이념에 따라 재구성되었다. 구 동베를린 구역에는 소위 말하는 <사회주의 건축> 의 자취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사회주의 건축이란 1930년대, 스탈린 시대에 시작되어 동구권 전체에 퍼졌던 건축양식을 말한다. 스탈린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일명 케익 양식이라고도 불리는데 러시아의 우아함과 전제주의적 과장법이 융합되어 매우 독특하다. 물론 후기로 가면서 초기의 우아함은 사라지고 부르털리즘(무지막지한 건축양식)으로 변해갔다.

사회주의 건축 양식은 모두 4기로 나뉘는데 베를린에서 이 흐름을 모두 볼 수 있고 특히 칼 막스 대로 전체에 초기 고전양식, 즉 케익 양식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2017년 세계정원박람회가 개최되었던 <세계의 정원Gärten der Welt>은 1980년대에 대량으로 건설된 마찬구의 고층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 다.


사회주의 건축의 시대 구분

전후 국토 재건기 ~ 1950년까지

1949-1951년. 건축가: Hans Scharoun & Karl Brockschmidt & Helmut Riedel. 2차 대전 때 폭격으로 Frankfurter Allee와 Karl-Marx-Allee 구간 완전히 파괴됨. 전쟁 직후 연합군의 의뢰를 받아 Hans Scharoun이 국토재건 종합계획 수립. 이땐  아직 바우하우스 모더니즘의 개념이 살아 있었음. 샤룬이 스케치한 공동주택 컨셉을 바탕으로 기존의 Blockrand형 건축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개념, 즉 Laubenganghaus 타입으로 디자인. 

제1 건설기 – 1950년대 <사회주의 고전양식>

사회주의 고전양식 또는 스탈린 건축 또는 케익 건축 등으로 불리는 시기. 사회주의의 위상을 나타내고자 화려한 건물을 지었으나 1955년부터 서서히 사라져 간다. 지금의 칼 마르크스 거리가 대표적인 스탈린 건축으로 꼽힌다. 건축가: Hermann Henselmann(1905-1995)

제2 건설기 – 1960~1970년대 <유형건축>

1950년대 중반부터 건축 자재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스탈린의 사망으로 스탈린 격하 운동이 시작되면서 스탈린 양식의 건축도 사라진다. 그 대신 건설의 산업화가 시작된다. 기능주의 건축이 등장했으며 소규모의 조립식 아파트 건축이 나타났다.

제3 건설기 – 1980년대 개인주의, 포스트모더니즘

1960-1970년대 산업화된 기능 건축을 대량으로 건설한 결과 도시 건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 1980년대는 신축 건물 보다는 구 건물의 재생 사업이 주를 이룬다.


베를린 사회주의 건축과 조경 이미지

칼 막스 대로 초입의 쌍둥이 타워 © JHG
슈트라스베르크 광장 © JHG
전후 최초의 서민 아파트. © JHG
1960년 초에 지은 영화관 코스모스. © JHG
칼 막스 대로의 가로 녹지. © JHG
랜드마크. 프랑크푸르트 문. © JHG
카페 모스크바 © JHG
인터네이셔널 극장. © JHG
베스틴 그랑 호텔. 동독의 마지막 호화 건축. © Mklreg/public domain
대형 아파트단지를 배경삼은 “세계의 정원” © JHG

© 3. SPACE MAGAZINE/테마/베를린의 사회주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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