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토, 에피소드6

이니셰린의 밴시The Banshees of Inisherin

조경하는 여자 둘, 서영애와 고정희의 영화 토크.

여섯 번째 에피소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

1923년 내란이 한창인 아일랜드의 외딴 섬. 육지에서 멀리 포성이 들려오는 외에는 그저 평화로워 보이는 외딴 섬 이니셰린. 그곳에서 평생 절친으로 지냈던 두 친구 중 한 명이 어느 날 갑자기 절교를 선언한다. 그리고 둘 사이의 이야기가 서서히 극단으로 치닫는데….
이니셰린은 가상의 섬이라 하며 밴시는 죽음의 정령을 뜻한다는데 영화에서는 늘 검은 옷을 입고 죽음을 예언하는 노파 맥코믹 부인으로 나타난다. 

서영애는 “우리 이제 친구 그만하자!”라는 한 마디 말로 영화 전체를 끌어가는 감독의 솜씨에 놀라워하며 길게 여운이 남는다고 했다. 아일랜드 섬풍경을 눈이 아플 정도로 아름답게 담아 낸 촬영 감독은 벤 데이비스.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크게 호평받은 작품으로 맥도나는 각본상을 콜랜 패럴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국내에서는 반응이 썩 좋지 않아 3만 관객을 넘기지 못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한 줄 평이 정곡을 찌른다.
“의미없음을 견뎌내지 못하는 자와 이유없음을 떨쳐내지 못하는 자가 서로의 손목을 문 채 시간의 수렁에서.”

주인공 외에 도미닉 역을 맡았던 배리 키오건을 발견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니셰린의 밴시The Banshees of Inisherin(2023년 3월 15일 개봉)

감독/각본: 마틴 맥도나

주연: 콜린 패럴, 브렌던 글리슨

촬영: 벤 데이비스

음악: 카터 버웰

수상

  •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수상 – 각본상, 볼피컵 남우주연상(콜린 패럴)
  • 제80회 골든 글로브 – 영화 부문 작품상(뮤지컬 · 코미디), 남우주연상(뮤지컬 · 코미디)(콜린 패럴), 각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