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 정원박람회 하일브론 2019

BUGA HEILBRONN 2019


모토: “꽃피는 삶”

남부 독일 네카 강변에 위치한 도시 하일브론에서 2019년 독일 연방정원박람회가 열린다. 도시 중심에서 서쪽으로 치우친 곳에 네카 강과 운하가 갈라지며 B자 형의 섬을 던져 놓았다. 이곳에 중앙역이 있고 중앙역 남쪽에 오랫동안 나지로 남아 있던 40 헥타르 규모의 폐 산업 부지가 있었다. 이곳이 이제 정원박람회를 통해 강변 공원 및 강변 주택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공원 만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네카보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주택단지가 들어선다. 엄밀히 말하자면 폐 산업부지를 이용하여 “공원에 둘러싸인 강변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늘 그렇듯이 정원박람회는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약 천 세대의 주택과 같은 숫자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2003년도에 기획을 시작하고 2013년에 첫 삽을 떳으니 순수한 준비 기간만 십 년이 소요되었다.  이후 준공에서 오프닝까지 다시 6년이 걸렸다.   터파기 작업 중 13톤의 전쟁 폭탄과 무기가 발견되어 이를 제거했으며, 300 톤의 오염 토양을 정화했다. 구 내륙항 잔재도 발견,  이를 복원하여 호수로 재구성했다. 강변을 지나가던 연방 도로 일부 철거하거나 돌리는 등 큰 일을 많이 치렀다.

이런 준비 과정을 마친 뒤  2015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17-2018년 식재 작업이 완료되었고  2018년 11월 22일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 수상이 손수 기후 나무를 심어 마무리 했다.  이로써 도심을 흐르는 네카 강변의 구 산업시설부지 40 헥타르에 새로운 도시 풍경이 탄생했다. 

박람회의 모토를 <꽃피는 삶>이라 정한 것은 네카 강과 관련이 있다. 오랫동안 산업 발전의 동맥 역할을 했던 네카 강은 썩은 물이 흐르는, 가까이 가소 싶지 않은 곳이었다. 이제 맑은 물이 흐르고 꽃이 가득 피는 곳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BUGA 20189_Heilbronn_before
부가 이전 현황. 출처: 구글맵 화면 캡처

기본 정보


시행사

총면적

총예산(정원 + 주택단지)

기반 작업

시설

식물

공사

기타

하일브론 시 지분 2/3, 독일부가사 1/3

약 40 헥타르(비교적 소규모의 부가)

1억 4천 4백만 유로. 그중

바덴-뷔르템부르크 주: 5천 6백만 유로

정원박람회 4천 4백 5십만 유로

하일브론 시: 1천 만 유로

사업자 부담: 3천 4백만 유로

6십만 입방미터의 토양 이동. 그중 5십만 입방미터 재활용. 예를 들어 소음방제 제방 건설 등

  • 호수 2개소 조성
  • 무대/공연장 8개소
  • 여름섬의 파도 잔디밭(후일 철거)
  • 실내화훼 전시관
  • 파빌리온 2개
  • 수목 식재 964주
  • 에너지 숲 : 포퓰러 1700 주
  • 숙근초 십만 본
  • 장미 8천 주
  • 일년생 초화류 총 25만 본
  • 화단 15000 m2
  • 2013년 11월 착공
  • 터파기로 토양 6십만 입방미터 이동. 그중 오십만 입방미터는 방음용 제방 쌓기 등에 활용
  • 참여한 조경업체(시공, 원예) 85 업체
  • 참여한 조경인/정원작가 84

연혁


2003부가 개최에 대한 아이디어 탄생. 타당성 연구
20042019년 부가 개최 결정
2005시에서 철도청에 속했던 부지 매입
2007독일 BUGA 사와 계약 체결.
2008네카보겐 주택단지 건설 공모. 이를 통해 부지의 위치와 경계 확정. 슈타이들 건축설계 사무소 당선
2010시행사 설립
2011정원박람회 아이디어 공모. 베를린 소재의 시나이 당선.
2012조경가 한스페터 화스 시행사 사장으로 부임
2013착공
20167월 1일 주택 전시 시작
2018모든 건축과 시설 준공
20194월 17일 오픈
2018년 11월 공사 마무리 직후의 전경. 왼쪽이 여름섬, 중앙의 호수가 칼호, 오른쪽에 에너지 숲 뒤로 신도시가 보인다. 사진 제공: Bundesgartenschau Heilbronn 2019

정원박람회 하이라이트

정원 박람회 장을 테마에 따라 다섯 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대기권>이라 했으며 각각 이름을 붙였다.


콘셉트: 네카 강과 운하가 갈라지는 곳에 형성된 B자형 섬 및 도심의 일부에서 정원박람회가 펼쳐진다. <네카 보겐>이라는 명칭의 주택단지도 이미 들어서 있다. 출처: BUGA 2019, modified by Thirdspace Berlin

제 1 대기권: 새로운 강변 풍경

지금까지 산업시설로 인해 네카 강으로의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번 정원박람회를 기해 강변의 시설을 일부 철거하거나 개조하여 자연과 휴양객이 지배하는 새로운 강변풍경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새로워진 강변풍경은 크게 북쪽의 자연 공원과 남쪽 과학섬의 두 구간으로 나뉜다.

북쪽 “볼겔레겐 미래파크”

볼겔레겐 Wohlgelegen 은 자리를 잘 잡았다는 뜻이다. 볼겔레겐 미래파크는 비지니스 센터다. 이에 면한 강변 구간은 자연 공원의 개념으로 재생되었다. 자연에 가까운 습지 숲과 정적인 자연체험공간이 조성되었으며 관찰 데크를 따라 동식물의 종다양성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미래형 테크닉 파크의 첨단 산업 건축과 자연공원과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비지니스 센터 “볼겔레겐 미래파크”. 이곳에 정원박람회 진입공간,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강변은 이미 회복중에 있다. 사진 제공: Bundesgartenschau Heilbronn 2019

제 2 대기권: 여름섬

새로 호수가 2 개소 조성되었다 – 칼 호수와 뗏목항이라 불리는 데 두 호수 사이에 긴 띠형의 섬이 생겼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며 정원박람회의 핵심 구간이기도 하다.

가벼운 공기와 옷차림, 휴가, 햇빛이 연상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첨단 기술로 축조된 두 채의 생체과학 파빌리온이 가벼움을 상징하는 한편 건축과 풍경의 접목을 꾀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물결 모양의 잔디 양탄자가 가장 독특한 요소인데 그  사이로 꽃이 함께 물결치고 다시금 그 사이를 사람들이 거닐며 여름을 만끽하자는 것이 설계 의도라고 한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여름섬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택을 짓는다.

제 3 대기권: 자라는 도시

신도시 박람회 구간과 이와 연계된 강변 풍경을 말한다. 자란다고 표현한 것은 앞으로 신도시가 확장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도시화에 대한 토론의 장소로서 모든 역동적인, 살아있는, 변형하는 요소들이 집약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미 8백 명이 입주해서 살고 있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정원, 독일정원가협회 정원, 케스케이드, 세대 정원, 물놀이터, 분수쇼, 야생숙근초원 등 가장 많은 아이템이 모인 곳이다.

제 4 대기권: 중간계

중간계는 잠시 머물다 가는 아이템 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설계자는 이를 “시간의 간섭에 대한 열쇠”라고 알듯 모를 듯하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한시적 포퓰러 숲에 자리 잡은 정원 캐비닛 또는 구 화물역에 설치한 실내 화훼관은 모두 후일 철거될 운명을 타고 났다. 간이 식당도 마찬가지다.

제 5 대기권: 과학섬

신세계 발견이라는 가슴 뛰는 테마를 부여했다. 도심과 박람회장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기존 과학센터 엑스페리멘타를 증축하여 이를 과학섬의 구심점으로 삼았다. 강 건너 마주보고 있는 캠퍼스 파크와 새로 건설된 교량으로 연결된다. 캠퍼스 파크는 하일브론 대학,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대학 등에서 연구, 학습과 창의적 휴식의 장소로 이용할 예정이다.

떠다니는 과학섬 엑스페리멘타. 사진 제공: Bundesgartenschau Heilbronn 2019
BUGA 하일브론의 출구와 식당, 카페를 겸하고 있는 엑스페리멘타 과학섬. 사진 제공: Bundesgartenschau Heilbronn 2019

기타: 생체공학 파빌리온 2개소

박람회 개최 비용 6천 1백만 유로를 지원한 주 정부에서 거기 머물지 않고 두 채의 생채공학 축조물을 들고 나와 직접 박람회에 참여한다.  여름 섬, 물결치는 잔디 파도 사이에 각각 <탄소섬유>와 <목재>의 최첨단 건축 소재를 소개한다. 각  500 m2 의 규모이며 슈투트가르트 대학 컴퓨터 디자인과 구조공학과와 구조디자인학과에서 공동으로 개발했다. 백퍼센트 디지털로 계획하고 로봇이 시공했다.

꽃 피는 삶

© 써드스페이스 블로거진/BUGA 하일브론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