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애정하는 독자들이 오래 기다렸던 책. 마리안네의 일곱계절 정원 일기. 절판된 지 여러 해 만에 증보 복간되었다.
마리안네는 책을 내고 5년 뒤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정원일기는 생생하게 살아 오늘도 우리를 정원의 일곱계절 속으로 안내한다. 복간을 준비하기 위해 그녀의 일기를 다시 읽으며 심한 ‘고문’을 당했다. 매순간마다 정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야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딸이 아닌 정원디자이너, 정원작가로서의 마리안네
이번 증보 복간된 정원일기에서 우리는 유명한 칼 푀르스터의 딸이 아닌 정원디자이너로서의 마리안네를 만날 수 있다.
당신이 칼 푀르스터의 딸입니까?라고 집요하게 묻는 방문객들에게 마리안네는 어느 날 이렇게 반문했다.
“내 직업이 우리 아버지의 딸이랍니까?”
그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미안해 했다. 아 그렇구나. 마리안네 자신이 출중한 정원디자이너였는데. 아버지의 명성에 가려졌었다는 사실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이다.
아버지 칼 푀르스터의 명성은 끈질기고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 칼 푀르스터 사후 20년 동안은 그의 아내, 마리안네의 어머니가 정원을 가꿨고 그 다음 20년은 마리안네가 가꿨다. 그러므로 이제는 마리안네의 정원이었다.
그녀는 이제 장소의 혼이 되어 정원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씩씩한 음성과 정원과 식물, 동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그녀의 일기 속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정원의 계절, 계절의 색과 향기, 새소리, 바람소리가 되살아 날 것이다.
© 고정희

마리안네 정원일기 입체표지 전면_목수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