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오늘 하루에 겪은 것과 들은 이야기들이 범벅이 된 가슴 속을 정리하느라 이러고 앉아 있습니다.
낮엔 사랑하는 동료로 부터 “병원 다녀오는 길이다. 조직 검사를 받고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공원에 들러 한참을 앉아 있었다”라는 소식이 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엔 내일 있을 식물토크 특강 작가 황지해님이 보내 준 자료를 보았습니다. 무려 146쪽의 PDF와 10분짜리 영상 자료였는데 “모퉁이를 비추이는 태양”이라는 제목도 제목이지만 그 다음 화면엔 “이렇게 살았습니다”라는 쪽지가 나타나더군요. 그걸 보는 순간 맘 속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황지해 작가가 다 내려놓을 모양입니다.
그 다음 10분짜리 영상을 봤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당장 그 동료를 지리산으로 보내고 싶었습니다. 약초 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린 초막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나더군요.
그리고나서 몇 시간 후 어느 중년 에세이스트가 쓴 글을 읽었습니다. ‘수제비’라는 제목때문에 읽었습니다. 나도 수제비를 좋아하는데 먹어 본 지는 십년도 더 된 것 같아 그리운 마음에 읽었습니다. 그 에세이스트는 중학교 때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젊고 착한 새엄마가 쌀이 떨어지자 수제비를 끓여 주었다더군요. 그냥 맹물에 소금으로 간을 맞춘 수제비였다고 합니다. 먹으며 목이 메었다는 얘기를 썼어요. 나도 목이 메이더군요. 그래서 잘 안하던 짓을 했습니다. 댓글을 달았어요. 위로를 하고 싶어서 이번 주말에 나도 맹물을 끓여 소금으로만 간을 한 수제비를 끓여 먹겠노라 약속했습니다. 어쩐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요.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아 오늘 왜 이러지?
내일 특강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이렇게 범벅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식물토크 팀에서 이번 특강을 준비하며 걱정이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신청하신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다들 너무 바쁜가 보다. ‘요즘 뭐가 너무 많으니 무리도 아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황작가가 보내 준 자료를 보고 나니 이 감동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습니다.
단언컨대, 이 특강을 놓치시면 100% 후회하실 겁니다.
내일, 아 한국에선 벌써 오늘이네요. 강연이 끝나고 나면 참석하신 분들은 지리산의 깊은 숲 한가운데를 다녀온 듯한 벅찬 감동을 안고 가실 겁니다. 그리고 신청하지 않으신 분들은 뒤늦게 올라 올 후기들을 보며 “아, 온라인으로라도 들었어야 했는데!”하고 땅을 치며 아쉬워하실지도 모릅니다.
지리산 영혼을 만나러 오세요.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황지해 작가와 함께 지리산의 새벽 공기와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날짜 2026년 5월 29일 금요일
시간 오후 7시
장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6층 세미나실
신청 링크: 식물토크 2026 봄 _ 황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