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사람들 – 토포텍1

우리 조경가들은 자유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예술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마틴 레인-카노, 토포텍1 대표

토포텍1이 이번에는 잡지 큐레이터로 나섰다. 독일 환경과 조경Garten+Landschaft 7월 호를 토포텍1이 만든다.

토포텍1은 계속 주목을 끈다. 독일의 대표 조경 잡지 <Garten+Landschaft>와는 각별한 사이다. 잡지의 에디터들이 다음 7월 호의 지휘봉을 토포텍에게 넘기고 자신들은 편안한 휴식에 들어간다. “기꺼이 넘겼다.”고 말한다. 이런 일은 아직 역사에 없었다.

토포텍은 조경이 세상에서 아직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못 내 아쉬워 한다. 그래서 <보이기>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핑크 빛 기구들을 들고 전 세계를 돌아다닌 것도 그 때문이다. 많은 이들을 흥분하게 만든 <수퍼킬렌> 프로젝트, 오렌지 색으로 뒤덮은 뮌헨의 기차 데크 등 그들은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하거나 예술가들과 함께 일한다.

정기적으로 책도 출판하는데 책의 편집을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라츠의 미술관 쿤스트하우스의 관장 바바라 슈타이너 여사가 맡아 한다. 그래서 책의 퀄리티가 미술관 수준이다. 바바라 슈타이너 관장은 이번 잡지 편집에도 참여한다.

토포텍의 책은 특이하다. 그들의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공조한 예술가, 건축가, 사진 작가들의 얘기로 가득하다. 말하자면 그들의 책을 통해 예술 담론의 사회자, 진행자의 역할을 맡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전 세계 예술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잡지에 어떤 내용을 실을 것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해 잡지를 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역과 시야를 넓힐 기회로 삼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경의 담론을 끌어내려 할 것이다. 동료들에게 <싸움>을 거는 것이 목적이다.

토포텍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선명히 갈린다. 지금까지 토포텍을 애써 외면했던 동료들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눈길을 주어야 한다.

우선 표지만 공개했다. 당연히 핑크다.


뮌헨 테레지엔 호프 놀이 풍경. 모처럼 핑크가 아닌 오렌지로 갔다. Photo: Schlaier, License: 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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